새 소식 식약처, '국민청원' 제기된 '인체세포, 조직배양액 화장품' 안전검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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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천연유기농화장품협회 댓글0건 조회10,064회 작성일20-05-16 18:58본문
식약처, '국민청원' 제기된 '인체세포, 조직배양액 화장품' 안전검사 실시
2,374명 청원 시중유통 ‘수렴, 유연, 영양 화장수’ 제품 수거 미생물, 보존제 등 검사 추진
- 오영주 기자 oyj@cosinkorea.com
- 등록 2020.05.11 16:17:39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식약처가 국민청원에 따라 인체세포와 조직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의 안전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세포와 조직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을 국민청원 안전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5월 11일 밝혔다. 이번에 채택된 청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인체세포와 조직 배양액을 함유한 미스트 제품을 사용한 뒤 뾰루지, 홍조, 피부 가려움증 등이 생겼는데 안전한지 알고 싶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인체세포와 조직 배양액을 원료로 만든 ‘수렴, 유연, 영양 화장수’ 제품을 검사 대상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총 52개 품목 제품을 직접 수거해 미생물과 보존제 등을 검사할 계획이다. 검사항목은 피부 자극도를 파악하기 위한 pH와 보존제 함량, 제품 오염 여부 확인을 위한 미생물한도(세균과 진균수)와 특정 세균(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3종)이다.
# 검사대 오른 '인체세포와 조직 배양액 화장품' 부작용 알아보니
앞서 국민청원안전검사제에 따라 식약처 사이트에 올라온 '인체지방조직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안전성 검사 의뢰합니다'라는 청원 글은 무려 2, 374명의 참여 수로 종료됐다.
40대 주부라며 청원글을 올린 소비자는 "최근 SNS로 판매하는 미스트로 유명한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했으나 며칠이 지나니 종기같은 뾰루지와 좁쌀여드름이 얼굴에 올라왔고 선물한 지인은 양볼 홍조와 열감과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일반정제수가 아니라 인공눈물을 원료로 사용했으며, 인체지방조직유래줄기세포 배양액을 사용해 제조한 최고의 화장품이라 홍보해 구입하게 됐다"며 "화장품을 사용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원글에서는 제품명과 브랜드명이 가려져 있으나 주식회사 수진의 패션·뷰티 셀마켓 '아이주(izou)' 마리틀 휴먼 티어스 모이스처 미스트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여 주목받았다. 자사에서는 마리틀 휴먼 티어스 모이스처 미스트(일명 눈물 미스트) 제품에 대해 ‘인체지방유래줄기세포배양액&생체모방수의 더블케어로 선사하는 토탈 수분 케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눈 부위 통증, 좁쌀여드름, 뾰루지, 홍조 등 부작용을 지속 주장했다. 이에 아이주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해 전량 환불 조치를 내린 바 있다.
# 줄기세포 없는 ‘인체세포와 조직배양액 화장품’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그렇다면 인체세포와 조직배양액 화장품이란 무엇일까? 인체세포와 조직배양액 화장품은 특히 ‘줄기세포(stem cell) 화장품’이 대표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는 같은 조직의 세포를 만들거나 우리 몸의 모든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손상된 조직 세포를 재생해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또 노화를 방지할 수 있어 이러한 장점에 주목한 코스메틱 등 뷰티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2012년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줄기세포화장품 관련 발명이 2005년 처음 출원된 이후 2012년 9월까지 37건이 출원, 총 10건이 등록됐다. 이 중 동물 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장품은 전체의 82.1%(27건), 식물 줄기세포는 17.9%(10건), 등록된 출원의 유형으로 줄기세포 화장품 조성물 자체에 대한 발명 6건, 제조방법에 관한 발명 3건, 조성물과 제조 방법 모두에 관한 발명은 1건이다.
또 줄기세포 치료제 세계 시장은 2010년 기준 213억 달러로 연평균 24.2%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미국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TMR)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 ‘2016년~2024년 의사 개발 참여 코스메슈티컬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2억 달러(한화 약 12조 4,286억 원)에서 연평균 10.6% 증가해 2024년에는 276억 달러(약 30조 6,277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 세포 자체를 화장품에 넣으면 세포가 죽거나 감염과 돌연변이 등 안전성이 우려되기 때문에 제품 생산 시에는 '인체세포조직배양액'을 넣게 된다. 인체세포화장품 혹은 줄기세포화장품이 아닌 ‘인체세포조직배양액 함유 화장품’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에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것처럼 허위, 과대 광고한 1,133건이 지난해 적발되기도 했다.
성형외과 분야에서 인체세포 중 하나인 줄기세포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한 잘못된 사례도 있었다. 의사가 아닌 화장품 연구원이 줄기세포 성형수술에 필요한 의약품인 세포치료제를 만들고 이러한 무허가 세포치료제로 24명이나 이식수술을 받아 부작용이 우려된 사례였다. 또 한 병원에서는 일반 성형수술을 하고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종 성형수술을 한 것처럼 속여 수술비를 더 받아낸 혐의로 적발됐다.
‘인체세포.조직배양액 화장품’이 기능성을 인정받을 만큼의 배양액을 함유했는지 여부부터 배양액 자체가 갖고 있는 기능성 여부까지 논란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2010년 안전기준에 적합한 인체 세포, 조직 배양액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해 화장품 원료지정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내놓았으나 줄기세포 화장품 효능에 대해서는 딱히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식약처 바이오생약국 김진석 국장은 지난 2014년 인터뷰를 통해 “특별한 효능효과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배양액은) 안전기준을 지키면 화장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특별한 기능성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는다” 등의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한 의료 전문가는 “줄기세포화장품은 세포 오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항생제 함유로 인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오염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황완균 교수는 “관련 산업과 연구계, 학계 에서는 관련 화장품 판매에 앞서 이들 화장품을 안전하게 취급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인력양성과 시설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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